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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봄은 안녕하신가요?
For Myself/Pensieve

[2022.06.13.] 울타리 그 경계에서

by Timo Graphy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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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α7III
+
Samyang 50mm F1.4

 

어려운 사람이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질듯 다가오다 다시 멀어진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주려하면 곧 멀어져있다. 그리고 고갤 돌리면 자연스레 돌아와 있다.

어느 정도의 거리가 적당한가 싶어 곁을 주지 않으면 어느새 울타리안에 들어와 뛰어다닌다.

그러다 보니 나에겐 그 사람에 대한 울타리의 경계가 모호해져 있다.

그렇게 나도 그 사람의 곁을 욕심내다 가끔은 울타리를 뛰어넘기도 하고 가끔은 높은 울타리앞에 멈춰선다.

 

 

이번엔 높은 울타리를 만났나 보다.

모두에게 그러지 않겠지만 그 사람에게 나라는 존재가 그 존재에게 그런 존재인가 보다.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다 보니, 갑자기 다가오다 보니 가끔은 원망도 가끔은 반가움도 상충하는 이상한 사람.

그러다 보니 뭔가 솔직해지기도 하고, 멀어질까 무서워 감추기도 한다.

하염없이 솔직히 말하다가, 하염없이 감추기도 해서 그 사람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지 않을까 한다.

 

 

최근에도 울타리안에 갑자기 뛰어들어와서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어제는 그 울타리를 튀어나갔다.

시덥잖은 농담이라 생각했던 말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였던 것에 농담을 나눌 사이는 아니었나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 동안 나는 "농담"이라고 던졌던 말들이 내심 상처가 되어 싫증이 난 건가 싶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유추하려들고, 예상을 하다보면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이 나쁘게 되어 더 왜곡돼 관계를 넘어 나 스스로를 좀먹는 다는 것을 알아서 생각은 이정도로 멈췄다.

사람을 깊이감 있게 알다가 보면 이 사람의 행동거지가 생각과 마음이 유추가 되기도 하다만, 

이 사람만큼은 거의 매번 그 예상 모든 것을 비켜나간다.

 

 

그냥 비춰지는 대로, 말하는 것만 믿으면 된다. 그 이상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언제나 이상하게 잘해보려 하는 것들은 더 틀어지고 어긋난다.

뭔가 잘해보려는 힘이 마음속에 가득차서일까 이상하리만큼 애쓰는 것은 보기좋게 더 어긋난다.

괜히 운동이나 연기나 뭐던지 "자연스럽게"를 강조하는게 아닌 듯 하다.

 

 

이런 건 또 이런대로 저런건 또 저런대로.

그냥 그렇게 패이고 바닥나고 구멍난 내면을 채워봐야지.

울타리 밖을 뛰놀다 잠시 쉬었다 갈 좋은 장소로 다시 돌아올 그 순간 더 편안할 수 있게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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