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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봄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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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지나간 인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몸이 멀어졌다는게, 마주치지 못한다는게 더 맞는 말인거 같다. 굳이 전화를 거는 나는 철없던 나와, 불안했던 내가,어색함이 설렘으로 느껴지는 그 순간이, 그런 나를 이해해준 그 사람이 그 순간이 그립거나 감사해서일테다. 그 사람과의 추억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나에게 많은 것을 던져준 사람. 하나 이상의 배울점을 던져주었던 사람. 사회의 문앞의 것들을 하나 하나 보여주었던 사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알려주었던 사람.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흐릿한 기억들이 더욱 더 선명해져가는 것이나, 함께한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지난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별스럽지 않은 추억을 까먹으며 '우리'는 추억을 공유했음을 깨달았다. 기억을 붙잡고 새기면 추억이 된.. 2018. 7. 11.
2018.07.10. 단상 결국 내가 문제다.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빈 말에 무게를 싣는다. 아무도 바라지 않은것을 바라고 기다린다. 결국 내가 문제다. 온전히 그러함을 무겁게 바라보는 결국 내가 문제다. 모든 것엔 책임과 무게가 있다. 뱉는 말엔 무게를 가져야 한다. 사람 앞에서 뱉어내는 나는 막연함은 묻혔지만 거짓은 묻히지 않았다. 시작한 관계에 대해 끊김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 그러지 않던 다름의 인지는 환경과 그 모든 것 그 자체를 변화시킨다. 되려 극한의 다름은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세상의 모두는 매력을 갖고 있다. 다름을 이해하며 성장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가벼이 다가오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시작이 아닌 것들이 시작으로 보이는 것처럼. 시작은 아무도 모르게 다가온다... 2018. 7. 10.
2018.07.05 행적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잘지내고 있는거 같다. 그답게. 그 다웠던 것이 마냥 좋았던 것이지만 오늘의 그다움은 사뭇 다르다. 가장 좋았던 것이 가장 싫은 것이 된다는 걸 이번엔 이렇게 배운다. 아니, 그래서 다행인거 같다. 미련이 없을거 같아서. 좋았던 사람을 미워할 수 있을거 같아서. 예전의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나에게 내가 찾을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끊임없이 되물었을테다. 그 것을 찾는것에 그렇게 행함에 나를 잃었음이 분명하다. 다행히 오늘의 나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안다. 오늘에서야 나의 경우의 수는 그 사람의 선택임을 깨닫는다. 깨달음보다 선택이 빨랐다. 조급했다. 참 웃긴 감정이다. 다행이다가 아쉽다가 슬프다가. 한없이 생각없던 그때가마음편히 아플 수 있었던 그때가. 그날의 .. 2018. 7. 5.
2018.06.26. 야근. 야근을 했다. 무엇때문인지 야근을 하고 싶었다. 일에 대한 오기였을까. 사라졌던 열정의 발버둥이었을까. 아무도 오늘의 나를 강요하지 않았지만 오늘의 나는 야근을 하고 싶었다. 일을 마치고서 하릴없이 주저앉은 고민이나 자극적이지 않은 무엇보다 내일의 보람이 가장 큰 자극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의 범위를 넘어 생각을 하고 돌아온 집엔 생각할 것들이 너무나도 적다. 이래서 야근을 했나보다. 생각을 줄이지 못해 집에 오지 못했나보다. 2018. 6. 27.
사라진 것을 찾아서. 한국을 떠났고, 돌아왔다.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유심을 잃어버렸다. 다른 것을 찾았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목적없이 걷는거나. 뒷 생각이 없거나. 자유로웠다. 이래서 떠나구나. '오늘의 나'처럼 살아야지. 들던 생각이 흐릿해지고 있다. 모든 것을 덮기에 짧은 순간이었다. 근래 나는 내가 알던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부터 맞추고, 색을 지운다. 하루종일 해대는 생각엔 내가 없고, 하루종일 적어대는 글에도 내가 없다. 어기적 끼워넣다 점점 잊어간다. 괜한 생각에 사진을 정리한다. 왜인지 이번 사진엔 내가 없다. 즐겁기만 하던 것이 오늘은 서글프다. 의식적으로 색을 찾고 의식적으로 글을 적어내야겠다. 가만히 잃어버리기엔 아쉬움이 크다. 2018. 6. 19.
빗속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있다. 한톨 도움되지 않는 사람. 퍼붓는 회색의 빗망울과 내보이지 않는 위태로운 바람을 담담히 맞이하는 너. 쓰러질 듯 흠뻑 젖은 너에게 우산이고 싶기도 하고 오늘은 너와 함께 젖고 싶다. 너를 보듬어 젖지않게 하고 싶다. 한켠에 따스함을 남기고 싶다. 보이지 않는 너에게 한 걸음 내밀고 싶다. 2018. 6. 11.
[2017.12.17] 삶이라는 숙제 끝없는 딜레마의 연속인지 혹자가 말한 것처럼 삶이 업보인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하나가 생겨난다. 하나를 배웠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이상은 어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그런 생각이 자만이라는 듯 조금 더 어려운 숙제를 던져준다. '대학교가면', '군대갔다오면', '취업하면' '결혼하면' '애들 다 키우면' 어떤 말에 붙던지 희망적으로 바뀌는 이 말들은 그들이 나를 위한 기도와 바람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어른으로서 아무 도움조차 할 수 없는 그들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가 보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어린 내가 나에게 주어지는 숙제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삶의 절반도 살지 않은 나도 나에게 주어지는 숙제에 대해서 어느정도 .. 2017. 12. 17.
쉽지 않다는 것. 어떤 순간이 도래하면 그 순간부터는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순간이 다가온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닌가 보다. 아직도 모든게 쉽지 않고 어렵다. 아니, 환경이 모든 것을 바꾼 것인지. 평범하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 조차도 어렵게 다가오는 순간이 생겼다. 지금껏 지향했던 삶의 방향성을 잃은 느낌. 모든 것은 등가교환이라고 생각한다. 음. 등가교환이자 에너지보존의 법칙. 무언갈 잃으면 무언가를 얻는 법. 내가 지금 잃고 있는 이것들을 대신하여 얻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금 얻고 있는 이것들이 쓰임새가 되려는지. 내가 자기소개서를 적을 때, 나의 실패해왔던 것들을 적으며 적었던 변명이 있다. '내가 누구보다 아팠기에 아픈 이들.. 2017. 9. 21.
[2017. 09. 17.] 글을 적고 싶다. 글을 적고 싶다. 회사일을 하며 업무적인 보고서만 자꾸자꾸 적다보니 생각의 깊이와 범위가 그 정도에서 머물게 된 기분이다. 모든 글을 보고서로 생각하고, 평소엔 글을 잘 적지 않는 내가 되어 나도 그저 그런 어른이 되어버릴까 가끔 겁이 나기도 한다. 좋은 어른이 되어야지. 잊혀혀지지 않는... 그 누군가가 되어야겠다. 2017. 9. 17.
[2017.04.05]상처가 있는 사람이 좋다. 상처가 있는 사람이 좋다. 상처를 아물게 할 생각은 안하고.. 끊임없이 왜 상처가 난거냐며.. 자신의 상처를 후벼파는 사람들. 사람도 있지만 상처가 흉터가 된 사람이 좋다. 적어도 그 상처가 흉터가 되어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순탄하게 평안하게 원하는대로 원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보단,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 좋다. 2017. 4. 5.
[15.12.28] 돌아오는 길. 월요일 여덟시반, 겨우 눈을 떴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는 시간이었는데도 나는 왜 쉬이 눈을 뜨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집이라는 공간의 편안함일까. 언제 다시 뉘일지 모르는 마지막이라는 감정때문일까.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따뜻한 밥을 먹는다. 왜 매번 밥이 많냐는 나의 투정보다는 아무 말없이 밥을 밀어 넣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아버지의 차에 올라타 시시껄렁한 차이야기나 하는 나나, 이럴 땐 이렇게 대처해야된다는 아버지의 도로안전수칙에 나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위치보다 오랜만에 남자끼리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세상걱정없이 이야기했던 적이 중학교시절이라고 생각해보니 10년이 넘는 세월만에 걱정없이 하는 가장 긴 대화였다. 내가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 2015. 12. 28.
[15.12.27] 추억에 앉아. :) 두 달만에 앉아보는 나의 위치, 나의 자리. 자소서를 쓰며 머릴 붙잡던 내가. 사진을 편집하며 미소짓던 내가 스쳐 지나간다. 지박령처럼 이자리를 떠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공간이라서 더 정성을 들였었다. 모니터도 하나 더 구해와서 듀얼모니터를 만들고. 내가 편안하게 느끼던 카페의 호박색 조명을 이쁘게 달아두기도 했다. 이장소가 그리워지고 어색해질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변한 나의 상황이 좋으면서도 슬프다. 내일 다시 떠난다면 언제 앉을까. 이제 본가가 되어버린 이 곳을 떠나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간다. 오늘을 기억하며 행복하게. :D 2015.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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