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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봄은 안녕하신가요?
Live in NOW/2022

[2022.11.01.] 황매산 그리고 친구와

by Timo Graphy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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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α7III 

+

Samyang 50mm F1.4

Samyang 14mm F2.8

Carl  Zeiss sonnar FE 30mm F2.8 za

 

오랜 친구와 캠핑을 다녀왔다.

함께하면 똘끼 시너지가 터지는 나의 친구. 

오랜 시간 동안 언제나 먼 발치에는 머물러 주는 친구. 

엄청난 유대가 있다고 나 스스로 자부할 수는 없지만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그런 친구. 

 

 

혼자면 부끄러울 일을 할 수 있게 용기를 주는... 함께 광기를 부릴 수 있는 친구. 

오랜만에 만나도 거짓없이 솔직할 수 있는 친구.

취하더라도 말실수를 하더라도 괜한 생각은 하지 않을 친구. 

그런 친구와 또 오랜만에 캠핑을 갔다. 

우리들만의 늦은 할로윈은 "맨 인 블랙" 혹은 "오사카의 부장들"로 정했다.

사실, '오사카의 부장들'이 컨셉이었는데, 선글라스를 쓰고, 맥주병을 쥐고 있다 보니 누군가의 기억을 사라지게 하는 그런 윌 스미스의 모습.

 

 

서로 알게 되고서 참 많은 시간이 지났다.

폭죽통의 화약처럼 작고 미미한 공간에서, 공동체에서 서로를 만나 젊음을 태우며 멀리 멀리 흩어지며 함께 하는 시간보다, 연락하는 시간보다, 잊고 살아가는 시간이 늘어갔다.

꿈많던 모습들은 이상보다 단단하고 모진 것들에 닳아 없어졌다.

 그렇게 닳고 닳아 점점 둥그래지고 오랜만에 회사이야기없이, 걱정이야기 없이 그날의 우리처럼 우리의 관심사만, 우리의 오늘과, 오늘의 기온과 날씨만 논했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늙는다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철이 든다는 것은, 개성있게 모나있던 모든 것들이 세월과 환경에 닳아 둥그래져 허심탄회해질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변해가는건 아닌가 싶다. 

오늘이 지나가도 곧 다시보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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