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행복하다!
뭐 막 대단하게 입벌려지는 정도는 아닌건 나도 알고 있다.
다만, 뭐든지 넘치면 행복을 모르니까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좋아하는거 거리낌없이 할 수 있다는게 그게 너무 행복하다.
알리에서 산 사천원짜리 불빛이 나의 움직임에 밝게 빛날때 그게 뭐라고 그렇게 행복한건지. 적고 보니 진짜 웃기네.
10만원이 넘는 장난감을 사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어른이 된게 너무나 다행이고, 행복하다.
더 비싼 아파트 같은 건 아직 못사지만, 그래도 작게나마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서 다행이다.
그냥 누군가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다는거 이상으론 이룬거 하나 없지만,
집이 크지 않아도. 내 한계선에서 만족하며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생각하지만, '결핍이 있어야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라고 생각한다.
모든게 만족스러우면, 작은 것이 소중한지도 행복한지도 모르니까.
아직은 시시콜콜한 회색빛깔의 어른의 틀에 들어가지 못한걸지도 모른다.
어려서 결핍이 많았다. 뭐 그렇게 불우하진 않았지만, 뭐 그렇게 유복하진 않았다. 결핍이 많았으니까.
그런 환경에서 부모님께서는 꽤 괜찮게 나를 키우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괜찮은 동기부여가 아닌가 싶다.
뭐,,, 철이 들지 않은걸 보면 그게 맞나 싶긴한데,
누구나 갖고 있던 변신로봇은 어디서 받아오신 레고로 갖고 싶은 장난감은 직접 만들라고 하셨었고,
대학생때 꽤 많이 가던 해외 여행은 '나중에 취업해서 네 돈 벌어서 직접가라' 고 이야기 하셨었다.
지금 생각하면 세상 순한 우리 부모가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당차게 말하셨을까 싶긴하다.
욕심많고 호기심 많은 내 자식 챙길 여유없음에 가슴찢어지는 순간이었겠지만, 덕분에 자립심강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된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자라온 환경에 불만은 없다. 다른 누군가들보다 조금은 늦게 시작했을지 몰라도,
그러므로 더 행복한, 노동의 가치를, 결핍이 가져온 행복을 느꼈으니까 감사하다.
그리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지금의 나에게 아무런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 사랑스러운 부모님이니까.
(내일 전화나 해야지.)
암튼 오늘은 햄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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