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2.] 이탈리아 로마 Italy - Roma

Sony α7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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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sonnar FE 30mm F2.8 za

Samyang 50mm F1.4

Sony FE 20-70mm F4 G

Sony FE 85mm F1.8

 

 

오랜만의 여행. 

여행을 마치면 짐을 풀기도 전에 카메라를 먼저 컴퓨터에 연결하곤 했다. 

사진을 하면서 좋은건, 진짜 여행의 끝은 보정의 끝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다시 곱씹으며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는 것.

 

현생이 바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 노느라 바빠서도 있지만

바쁜 와중에도 여행과 결과물의 설렘에 부랴부랴 꺼내던 나였기에 나의 사진에 관한 권태로움이었다.

 

나의 사진 느낌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쉽게 보정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그냥, 요즘 다들 너무나 잘 찍기도 하는 것도 있는데 나 자체가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던 시선이 너무나 뻔해져서 

나의 사진에 조금은 갇혀버린거 같아서 였다.

 

늙어서 그런걸까? 

그렇게 사진을 꺼내기까지 7개월이 소요된거 같다. 

 

블로그에 글도 상업적인 것에 좀 더 치중했던거 같다. 내 사진을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그냥 나의 사진첩이니까.

더 그런거 같다. 

 

그래도 누군가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 다시 나의 사진첩을 펼쳐 나의 사진을 넣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