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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봄은 안녕하신가요?
For Myself/Pensieve

[2024.04.12.] 이렇게 식집사가 되어간다.

by Timo Graphy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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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심심풀이로 키우던 국화도 잘키워냈었고, 야래향도 꽤오래 키워냈고, 스투키는 2019년부터 함께해오고 있다. 

(와.. 뭐야 저 녀석 벌써 5년이나 됐었어...??)

 

그런데 몇년정도 함께 키우고 싶었던 로즈마리는 3번정도 번번히 실패했었다.

다들 토피어리로 외목대로 이쁘게 잘 키워내던 로즈마리를 나도 키우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그게 잘 되지 않더라고.

가장 어이없게 죽였던게 겨울에 보드를 타러가서 5일인가.. 물을 안줬다가 죽여버린거...

과습으로 한번 죽여본 적이 있어서, (분무기가 물이 확실히 적게 분사되더라고...?) 물을 적게 줬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명횡사시켜버렸다. 

마지막 친구, 이름을 뭐라 지어줄까. 일단,,, 살면 지어줘야지..

그 이후로 로즈마리와는 인연이 없나 싶어서 삽목부터 시작해보자고, 회사에서 쉬는시간에 그냥 꽂아나 두자 싶었다. 마지막으로 잘라온 이친구가 24년 3월 정도? 

정작 가장 잘 자라고 새잎도 먼저 뽑아내던 친구의 뿌리가 썩어서, 거의 죽기도 했었는데 생명이 그런건지, 썩은 부분을 잘라내니 뿌리를 내어보였다. (일단 심어두긴 했는데... 뿌리 자체가 약해서 금방 죽을까 걱정이다...ㅠㅠ) 

 

 

 

물꽂이를 해보니 봄이라는 단어가 확실하게 느껴지긴한다. 미동조차 없이 살아는 있나 싶던 녀석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는 뿌리를 보며 묘한 기쁨도 있고, 출근하고 싶어졌으니까. 어느정도 식물질의 효과는 있었던거 같다. 

웃긴게 3호기가 삽목을 시도한게 가장 느린데, 줄기의 두께때문인지 가장 두툼하고 건강해보이는? 뿌리를 내보였다. 

그리고 그언저리에 회사에선 남는 땅에 텃밭을 만들고 배정해준다는 말에 바질과 로즈마리나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신청을 했고, 인생 처음으로 내땅...?(이거 역시 빌린거지만...)이 생길 예정이 되어서 집에서 바질을 발아시키기 시작했다.

일주일정도 미동조차 없더니 슬슬 빼꼼 하며 떡잎을 내미는 모습이 얼마나 하찮고 귀여운지 모르겠다. 이친구들이 서로 경쟁해서 제대로 못자랄까봐 걱정하다가 처음으로 분갈이를 했는데, 바보같이 잘 자라라고 솎아내기보다는 자리를 잡아준다는게... 꽤많은 친구들을 초록별로 보내기도 했다.

사실 나는 그냥 정성스러운 솎아내길 한거구나..? 

문제의 분갈이... 하지말았어야 했어. 너무 빨랐다...

조금 생각을 잘못한게... 지금 발아를 시키면 이거 키우는데만 한달이 넘는데.. 얘들이 밖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모종을 사는게 정말... 이 기나긴 시간을 쉽게 끝내는건데, 그게 더 수월했을텐데 ㅠㅠ 싶기도 하다. 다만 뭐 애정이 생기긴하는데, 얘들이 웃자라는건 아닌지... 광량이 부족한건 아닌지... 괜히 어딘가에서 잘 클 친구들을 내가 망치고 있는건 아닌지 싶어서 더 신경쓰게 된다. (그래서 집에 빨리 가고싶...)

그렇게 4월이 되니 말로만 듣던 밭이 실체를 드러냈고, 통행이 가까운 끄트머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나저나 지금 뭐 심을것도 없다는 생각에 마트에서 대파친구들도 영입해서 집에서 키우다가, 회사에서 키우기도 시작했다.

 

 귀여운 대파 1,2,3호기

 

정성스러운 솎아내기로 개체수가 조금 줄어들긴 했다만,,, 지금 목표는 26기의 친구들이 정상적으로 성장을 시키고, 4개 정도 개체는 집에서 홈가드닝으로 키워보고, 나머지 22개의 개체는  텃밭으로 보내는거다. 제발 죽지마렴 ㅠㅠ 그래서 이제 조명이란 조명으로 광량을 맞춰주며 웃자람을 방지하고 있다...ㅠㅠ

정말 하찮게, 대파 1,2,3호기를 처음으로 텃밭에 심고 너무 텅빈 느낌이라며, 기부받은 적상추, 그리고 오늘 심은 각종 상추 6개 +2(상태안좋은거 서비스로 주신 사장님...ㄳ.. 살려보겠슴..), 방울 토마토 4개, 그리고 "로즈마리"를 심었다.. 

메인인 로즈마리가 좀 뒤로 밀려버린거 같긴한데... 내 안에 남아있는 농경의 DNA가 있는건가... 

작은 것들이 자라나는 모습이 싱그럽다.

이렇게 식집사가 되고 이렇게 농부가 되나보다. 

지금보니 농부에 더 가까운거 같긴하지만. 농부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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