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로나에 걸려버렸습니다. 슈퍼면역자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나봐요. 그냥 지금까지 잘 피해다녔나봅니다.
슈퍼면역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들 마스크 올려쓰세요.
평소 역류성 인후두염을 달고 살아서 평소와 비슷하게 목감기가 오길래.
'아, 또 목감기가 왔네. 하필 여름감기네'
하고 있었는데 평소의 감기와는 조금 다른 예후에 조금 직시했습니다.
잠복기 이후에 조금씩 강렬해지는 인후통과 37.5도의 발열. 약한 오한.
'이번엔 진짜 코로나인가 보다...'
자고 일어나도 예후가 좋아지지 않아 일어나 병원에 방문해 선명한 두줄을 받아냈습니다.
'ㅁㅁㅁ님, 양성입니다.'
증상의 시작일은 8월 9일이었고, 8월 10일 확진받았습니다.
저와 같이 두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하여 선배 질병 감염자로서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일단 저는 인후통이 너무나도 심한 상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적겠습니다.
22년 08월 09일 (증상 시작) : 약한 오한, 매우 약한 인후통, 37.5도 발열,기침
22년 08월 10일 (확진 1일) : 오한증가, 인후통 증가, 발열 저하, 약한 두통, 체온조절 애로, 후각 이상,기침
○ 냄새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냄새가... 좋은 냄새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간식으로 찹쌀선과를 먹었는데 처음으로 콩맛밖에 나지 않는다고 느꼈고, 식사로 레토로트 닭칼국수를 먹었는데 닭비린내가 너무 많이나서 맛이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시는 생수에서 물 비린내가 났습니다.
22년 08월 11일 (확진 2일) : 오한, 인후통 극심, 발열저하, 체온조절 애로, 후각 이상,기침,가래 시작
○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추워서 겨울이불을 꺼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시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얼마 안되어 이불을 발로 찼습니다;;;
○ 인후통이 평소 겪던 인후염 및 목감기에 비해서 극심하게 나타났습니다. 편도 후방 목 전방에서 구내염이 발생한 듯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목에서 자꾸 매운맛이 납니다. 매운 것은 먹지도 않았는데... 목이 매운듯? 박하를 먹은듯한 이상한 매운 맛이 자꾸 납니다...
22년 08월 12일 (확진 3일) : 약한 오한, 인후통 극심, 간헐적 두통(약 부작용인가?), 후각 이상(최고조),가래,
○ 인후통이 미쳤습니다;;; 아침에 침을 삼키다가 깜짝놀랬습니다. 목을 칼로 긁는 듯 너무 아팠습니다. 인터넷을 보다가 모가프텐(스트렙실 복제)을 지인에게 보급받았습니다. 먹으니 조금 낫습니다.
○ 이제는 후각이 맛이 갔습니다. 코에서 역한 냄새가 납니다. 걸레를 빨아놓고 말리는 걸 잊고있던 걸레를 찾은듯한 냄새?가 납니다. 땀을 많이 흘려서 이불등에서 냄새가 나는 거 같아서 섬유탈취제를 듬뿍 뿌렸는데 평소에면 진동할 섬유탈취제 냄새가 안납니다. ;;;;
○ 집안에서 일광소독을 하고 정리를 했음에도 코에서 자꾸 냄새가 납니다. 장소를 피해도 냄새가 납니다. 제몸에서 이런 냄새가 난적이 없는... 걸레 썩은 듯한 역한 냄새가 납니다. 그냥 몸에서 안좋은 냄새가 나는 듯해 샤워를 하는데... 샴푸를 하고 바디워시를 몸에 묻히는데... 코에서 걸레 썩은 냄새가 납니다...;;;
○ 음식을 먹어도 향이나지 않고 자꾸 안좋은 비린 냄새등이 올라와서 너무나도 맛이 없습니다;;; 복구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게다가 목까지 아프니 정말 아무것도 먹기도 싫습니다.
22년 08월 13일 (확진 4일) : 약한 오한, 인후통 극심(최고조), 후각 이상 감소, 가래, 발열
○ 침을 삼키다가 통증에 깜짝놀라 오전 5시에 잠이 깨어 스트랩실 친구를 입에 물고 잠이 들었습니다... 목이 정말 너무나도 아픕니다... 가장 아픈 날이었습니다. 특히나 아침 저녁으로 너무나도 아파서 지인찬스로 탄툼을 추가적으로 구매했습니다. 탄툼 + 모가프텐은 정말 최고입니다... 거의 정상 수준으로 목이 마취가 되어 식사를 먹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 기타 증상들은 대체적으로 사라져 탄툼,인후염약+소염제 를 추가적으로 보급받아 복용을 시작했습니다.
○ 역한 냄새가 나는 빈도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22년 08월 14일 (확진 5일) : 약한 오한, 인후통 약간 감소, 가래, 후각 이상, 발열
○ 인후통이 조금은 감소했습니다. 탄툼 및 모가프텐을 통한 마취효과가 좋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무조건 같이 먹어야 합니다. 한개씩 복용해보니 아무래도 효과가 떨어지네요) 자고 일어나서도 통증이 약간이나마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드디어 말을 할 수 있습니다 ㅠㅠ
○ 가래는 지속적으로 목에 끼어있는 듯 한 느낌입니다.
○ 역한 냄새는 사라졌으나, 냄새가 잘 나지 않습니다만, 조금씩 냄새가 납니다.(냄새가 잘 안나니 음식이 맛이 없어요...)
22년 08월 15일 (확진 6일)
22년 08월 16일 (확진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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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확실한 건 인후통엔 모가프텐+탄툼으로 진통 효과를 느끼시고, 소염제로 지속적인 치료를 병행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목이 아플때부터 빨리 소염제를 먹고 모가프텐과 탄툼을 먹었다면... 하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다른 분들도 통증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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