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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Myself/Pensieve

[2022.02.28.] 나도 잘 모르지만.

by Timo Graphy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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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모르지만, 내가 아는 견해에서 논쟁은 필요하다. 

생각을 모르면 인간적인 관계는 일정 이상 깊어질 수 없다. (생각을 몰라도 되는 관계가 있긴 하다.)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것과 그 것을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것은 누군가를 더 깊게 알아가는 과정이니까.

 

논쟁은 '책임'과 '배려'와 '존중'의 과정이다.

 

상대방이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나 역시 듣기 싫은 것을 들을 '책임'이 있다. 

감당하지 못할거 같다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최소한 '화두'를 던진다는 것은 '참구'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

상대방이 날을 세워 뱉어내는 말을 감당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건전한 논쟁이 아니다.

당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날이 섰다고 인지할 수 있으니 

'책임'없는 '권리'는 없다. '책임'없이 주장하고 싶으면 글을 써라.

 

논쟁의 끝은 다름의 인정이다.

상대의 주장을 되새김질하며 나의 논리가 '정의'로운지에 대하여 생각하면 된다.

그로 인하여 모두의 도야를 이루는 것이 아름다운 논쟁이다.

뽐냄이 아니다. 그러니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폄하도 중간에 끊어내는 것도 아니다.

'논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듣는 '배려'이다.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수 많은 시간 그 사람이 정리한 생각의 공유를 감사하며 나의 세계를 확장하고

관계에 있어서 다름을 '존중'하며, '신뢰'를 쌓는 건설적인 관계의 형성.

내가 생각하는 논쟁이다. 

 

상대를 폄하하고, 확정짓고, 반박해내고, 끊어내는건 논쟁이 아니라 '주장'이다.

'네 주장이 옳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걸까?

'주장'에 대한 반박을 인정하지 못하고 인간 자체를 부정하는 게 성인이라 생각하는 걸까.

 

자신의 생각만 관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고 편협한 생각을 깨는 것이 또 다른 성인이다.

자신의 생각이 틀림을 인정하고 조금 더 굳건한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 건전한 논리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관계를 끊어버리고 잘 들어주는, 비슷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아집'만 늘 뿐이다.

내 안의 벽만 높아질 뿐이다. 절대로 전체를 아우를 수도, 누군가와 공감할 수도 없다.

 

'논쟁'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 상대가 '너 말이 맞아'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지도 생각해봐야한다.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을 이야기 하기 싫다는거다.

어차피 안들을 사람이니까.

나에게만 이런거라면 그 사람은 나를 존중하지 않은거겠지.

 

그래서 나는 논쟁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을 경계한다.

불쑥 다가와 내 생각을 폄하하고 주장을 인정할때까지 이야기하는 답이 하나뿐인 비생산적 대화를 논쟁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말하는 "꼰대"는 어린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자신의 주장만 관철하는 이들이다.

자신의 이야기만 관철하고 다른 의견 앞에서 도피하고 귀를막는게 사회통념상 성인의 행동인가?

 

해보자는 듯 예의없이 화두를 던지고, '배려'없는 여러번의 행동에 이번엔 논하고 싶지 않았다.

그 주제는 나 역시 생각이 정리가 된 것이 아니었으니까.

정리되지 않은 나를 자기 주장의 반대편에 세워놓고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이야기하고 싶어보였다.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입 밖으로 뱉어냄을 경계하지만 이번엔 정제없이 뱉어낸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언제까지 일방된 주장에 대한 동의가 건전한 관계인가.

이번엔 너라는 사람과의 관계 개선의 의지도 있었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은 '새로운 생각 가득 귀를 열고 아름다운 생각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첫인상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놓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나도 배울 점이 있다 생각했다.

소통이 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추후에, 그런 행동이 어색함에서 나타난 경청임을 느꼈어도 첫인상을 믿었다.

자기하고 싶은대로 해야하고 상대방 기분보다 그로 인한 자기 기분에 더 민감한 사람임을 강렬히 인지한건 최근이다.

 

자신의 주장에 무조건적인 동의가 돌아오길 바랬나보다.

말을 안 이쁘게 하는게 논리인줄 아는 듯해서 나도 똑같이 했다.

말을 끊는게 주장으로 아는 듯해서 나도 끊었다.

 

나의 언행은 그동안 인내의 분출이었고, 나와 반대되는 사람들의 주장을 읊었을 뿐이었다.

내 표현이 심했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그사람의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다.

정제하려하면 할수록 꼬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강하게 이야기했다.

예쁘게 이야기하려해선 절대로 이야기가 끝이나지 않을 듯했다.

 

나를 내가 동의하지 않는 그 생각에 앉혔을 때 나도 지고싶지 않았다. 

자신 주변에 있는 반대되는 의견의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에게 씌워서 자신의 생각을 전부 배설한다.

처음부터 말했지만, 나는 그 생각을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똑같이 행동하면 안되는건가?

배려가 없으면서 왜 상대의 배려를 구하지?

존중해주지 않으면서 왜 상대의 존중을 바라지?

왜 상대가 그렇게 행동하는건지 모르지?

나도 똑같아져 보려고. 생각을 배설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하네. 이래서 적던거였구나.

 

잘된 일일지도. 

나도 이제 놓는다.

불필요한 감정소모는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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