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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봄은 안녕하신가요?
For Myself/Pensieve

2022 카타르 월드컵. 그리고 공놀이에 대한 단상들.

by Timo Graphy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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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돌아온 월드컵을 보았다. 이번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월드컵이었다보니 느끼는 점이 조금 남달라 글을 적고 싶었다.

 

공놀이가 모든 걸 하나로 만들고, 모두를 하나로 묶다니...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한 것이, 원초적인 것이 가장 쉬운듯하다. 그리고 선수라는 것은, 아니 누군가의 기대를 받는 직업이란 것은 정말 어려운 듯 하다. 나역시도 약간의 기대만 받아도, 단상에 오르는 것조차 부담스러운데 얼굴조차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게 비난을 해대는 것을 받아내야하는 직업이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듯 하다. 어떻게보면 연봉도 그런 부담감에 대한 것도 많이 있지 않을까?

 

조규성이라는 선수를 보며, 부상속에 안대를 벗는 손흥민이라는 선수를 보며 노력과 간절한 바람으로 이룰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목표와 꿈을 이뤄냈다. 조금은 나태해진 나역시도 잊고 있던 '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을 상기해야할 듯하다. 

조규성선수의 겸손함과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며 약간의 동질감을 느껴 그 사람이 더욱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에게 한계라는 것이 있겠지만 그렇게 주목받지 못한 누군가도 성공하고 기회를 받아 누군가의 본보기가 되어 나아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들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다. 결국 그 사람들도 최선을 다한거고... 정말 우리나라에서 잘하는 몇명일테고, 비춰지는 몇시간으로 그들이 살아온 시간을 비난할 수 있는 자격은 없다. 축구에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도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몇푼 안되는 세금을 낸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맹렬히 비난하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고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뿐. 그들의 기록은 그들의 기록이고 우리는 단지 관객이고 관찰자일 뿐이다. 그렇게 누군가의 인생에 굳이 이래라 저래라 관여하는 건 우리가 말하는 그 꼰대가 아닐까. 싶다. 결국은 내 기록이 아니고 그 사람들의 기록이고 가장 아쉬운건 그 사람들일 뿐이다.

오늘로 16강으로 대한민국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우리들의 인생과 같았다. 잘풀리지 않았지만 운이 좋아 더 큰 세계로 나아갔다. 물론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리고 우리들처럼 더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 좌절한다. 우리들이 사회에 나가며 겪는 걸 대한민국 축구가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그냥 사람사는 건, 좌절을 한다는 건, 무력감이라는 건 결국 동일한 듯 하다. 그걸 알고 극복해나가는 것이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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