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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봄은 안녕하신가요?
For Myself/Pensieve

[2025.0.4.29.] 연어처럼.

by Timo Graphy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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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간다.

 

낯섦이 주는 즐거움과 함께 해온 지 10년이 넘었다.

다름이 주는 즐거움이 불편함으로 치환되는 순간이 오는 듯 하다. 

 

돌아가고 싶다. 

 

즐겁지 않진 않았다.

낯설음이 어색하지 않았던 건 단단한 배경이 아닌가 한다.

 

지금에선 괴랄할지도 모르는 괜한 생각에도 쉽게 동조해주는 그 녀석들과

땅에 떨어진 과자를 주어먹고, 텅 빈 도로를 걸으며,

우리의 미래를 걱정하며 밤새 술에 절어 새해를 맞이하던 그 날을 지나

새로움과 어색함을 좇으며 궤를 달리 해 나아온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온다.

 

바닷가의 짠내와 모든 것이 놀이터였으며 모든 것이 용인되던 그 날.

취업의 걱정과 미래의 걱정을 쏟아내던 바다와 

누구던 반겨주던 '누구'의 아들 그리고 '누구'의 친구.

편안함의 익숙함에 그렇게 떠나고 싶던 공간을 벗어난 세월이 지나간다.

 

익숙함이 끊임없이 물어보던 '답답함'은 '그리움'이 되어간다.

 

나도 몰랐지만,

내가 돌아갈 곳이 있음에 어색함을 맞이했나 싶다.

 

집에 돌아가 옛 이야기를 하는 빌보 배긴스처럼.

익숙함으로 나아가 나의 모험을 나누고 싶다. 

 

작은 땅덩이에서도 꽤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껴왔다. 

다양한 문화에서 살아가며 '언제나 아이'를 꿈꾸던 나는 TCK를 느낀건 아닌가 하다. 

나 꽤 예민한가? 아니, 예민하지.

그래서 익숙함을 좇고 싶나 보다.

 

다른 문화에서 나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싶지 않다.

나를 의심하고 싶지도 않다.

 

모든 것이 온전히 남아있는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내가 온전한 그 곳으로.

이방인이, 남이 아닌 그 곳으로.

 

'누구'의 아들, '누구'의 친구인 그곳에서 

편안하고 싶다.

 

가고 싶어도 가기 힘든 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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