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1학년때 나의 짝꿍이 무슨 일인지 건너건너 연락이 왔다.
짝꿍 이후로 그렇게 연락을 하지 않았던 건 우리가 그렇게 친하진 않았다는 반증이겠지만 중학교 시절의 첫짝꿍인 너는 나에게만큼은 조금은 선명하다.
나는 초등학교 1학년 이후로, 어색한 사람과 짝꿍을 해본적이 없거든.
너가 처음이었어.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웃음을 잃지않고 잘 살아가고 있음에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만들었던 친구가.
너가 휴대폰도 늦게 만들어서 연락처 교환도 못했던 이유인건지.
결혼조차 연락이 없던 너가.
다른 이의 손으로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연락을 해왔다.
내가 갖고 있는 사진이 PC방에서 찍은 사진이라는게 조금 아쉽다만은.
나에게는 저 시절의 너가 푸릇해서 지금의 너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 같다.
세상의 때가 그렇게 묻었더라도 웃음을 잃지 않는 너는 변함없을거 같아.
친구야.
너의 마지막은 왜 머나먼 평택인거니.
너도 참 고향을 떠나서 고생했구나.
내 주변에 내가 아는 사람이 떠나간 게 나의 첫짝꿍의 어색함 이후로 다시 너가 처음이라서
나 아직도 잠이 잘 안와.
그냥 그런거 있잖아. 막연히 잘 지내고 있을거 같은. 안부따위 물어보지 않아도 될거 같은 사람.
가끔 잘지내냐 묻고 싶은 쾌활한 너였는데 나보다 먼저 떠나갔구나.
그런 사람이 너였는데, 나는 너와의 재회를 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먼저 가구나.
우리가 중학교 1학년때 이후로
언젠가 어디서는 가끔은 마주칠 친구라고. 기대했었는데 부인만 남겨두고 먼저 가버리니.
너도 참 힘들었나보다.
친구야. 고생했다.
이제 그만 쉬어라.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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