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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봄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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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상처가 있는 사람이 좋다. 상처가 있는 사람이 좋다. 상처를 아물게 할 생각은 안하고.. 끊임없이 왜 상처가 난거냐며.. 자신의 상처를 후벼파는 사람들. 사람도 있지만 상처가 흉터가 된 사람이 좋다. 적어도 그 상처가 흉터가 되어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순탄하게 평안하게 원하는대로 원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보단,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 좋다. 2017. 4. 5.
[15.12.28] 돌아오는 길. 월요일 여덟시반, 겨우 눈을 떴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는 시간이었는데도 나는 왜 쉬이 눈을 뜨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집이라는 공간의 편안함일까. 언제 다시 뉘일지 모르는 마지막이라는 감정때문일까.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따뜻한 밥을 먹는다. 왜 매번 밥이 많냐는 나의 투정보다는 아무 말없이 밥을 밀어 넣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아버지의 차에 올라타 시시껄렁한 차이야기나 하는 나나, 이럴 땐 이렇게 대처해야된다는 아버지의 도로안전수칙에 나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위치보다 오랜만에 남자끼리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세상걱정없이 이야기했던 적이 중학교시절이라고 생각해보니 10년이 넘는 세월만에 걱정없이 하는 가장 긴 대화였다. 내가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 2015. 12. 28.
[15.12.27] 추억에 앉아. :) 두 달만에 앉아보는 나의 위치, 나의 자리. 자소서를 쓰며 머릴 붙잡던 내가. 사진을 편집하며 미소짓던 내가 스쳐 지나간다. 지박령처럼 이자리를 떠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공간이라서 더 정성을 들였었다. 모니터도 하나 더 구해와서 듀얼모니터를 만들고. 내가 편안하게 느끼던 카페의 호박색 조명을 이쁘게 달아두기도 했다. 이장소가 그리워지고 어색해질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변한 나의 상황이 좋으면서도 슬프다. 내일 다시 떠난다면 언제 앉을까. 이제 본가가 되어버린 이 곳을 떠나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간다. 오늘을 기억하며 행복하게. :D 2015. 12. 27.
사진... 찍고싶다. 사진을 찍고싶다. 사진을 찍지 못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찍고싶지 않은 것도 아니고,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뷰파인더로 바라보는 세상은 언제나 새롭다. 바쁘다는 이유로. 갈 수 없다는 이유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고 있다. 여름이 되면 사진을 찍을 일이 더욱 많다더니.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현실적인 문제가 참 많다.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서 외롭진 않다. 2015. 7. 3.
3년 뒤 나의 모습 학교 레포트로 작성했던 글인데, 가끔 읽으면 저렇게 살고 있었나, 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된다. 퇴근이다. 기름진 머리를 헝클며 나를 기다리는 먼지를 머금은 차에 올라탄다.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불금’에 힘이 불끈불끈 나야 하거늘 본능적으로 카시트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는다. 내가 실험실에 들어온지도 어느새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면접을 위해 들어간 하얀방에서 누군가에게 목을 졸린 듯 한 기분은 어색하게 메인 넥타이가 아니라 안경위로 보내는 면접관들의 차가운 시선들이었다. 차안의 퀘퀘한 냄새와 노을에 비춰지는 뿌연 먼지들은 면접이란 이름의 노예경매를 준비하던 나를 기억하게 한다. 좋은 구절을 찾기 위해 넘기던 수 많은 취업서적들과 생각나는대로 적고 지운 메모들, 그 위에서 닳아 없어진 수많은.. 2015. 5. 7.
2015를 마주하는 나의 자세. 2015년이 다가오고 있다. 가득 채워서 적어주지도 못하면서... 갖고 있지 않으면 허전한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메모하는 습관이 생긴게... 아마 군대에서였다. 발령을 받자마자 한 일은 한평도 안되는 작은 식당에서 밥을 짓는 일이었다. 매일매일 다른 반찬과 다른 것들을 만들어 내라는 주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자 속도는 더욱 느려지고.. 밥시간에 늦어서 혼나고 맞고... 레시피를 수첩에 적어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서 행정업무를 맡게 되는 순간 나에게 주어지는 업무는 많고 손발은 부족해서 내가 까먹으면 아무도 백업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메모없이 하루하루를 버틸 수 없었다. 그렇게 2011년에 생긴 메모하는 습관이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2014. 12. 21.
나의 길.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민과 결정에 부딪칩니다. 그리고 그 고민속에 힘겨운 결정을 내립니다. 결정에 따라 '만족'과 '후회'라는 성적표를 받아봅니다. '만족'이 가져다주는 수많은 보상들에 비하여, '후회'는 공허한 자괴감만 남길 뿐입니다. 다른 누군가의 결정에 따르는 피동적 행동이 아닌, 나 스스로의 역동적인 결정에 의해서 받아 내는 '만족'과'후회'라는 성적표가 너무나도 대조적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결정앞에서 주춤하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결정이란, 정말 어려운거 같은데, 다시 제게 커다란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결과를 마주하기 전에 결정에 대하여 평가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기에, 저는 오답같고 불확실한 나의 결정에 힘을 불어 넣고 '만족'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2014. 12. 21.
천칭자리. 천칭자리(수호성:금성, 수호신:아프로디테, 9/24 ~ 10/23) 제품명 : 천칭자리 제품의 특징 - 엄청난 박식함으로, 고객분들께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항상 의논할 수 있으실 것이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말발로, 어떤 문제에서든, 고객분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드릴 것입니다. 취급시 주의 사항 - 너무 이성적이고 그래서 쿨하기에 좀 섭섭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문자를 해도 답문을 늦게 보낼 수도 있고, 불러냈을 때 어떤 문제가 있다면, 똑소리나게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성향이 그런 만큼,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주시기 바랍니다. - 의외로 심히 로맨틱한데 약한 제품입니다. 너무 로맨틱한 영화나 책들은, 이 제품들의 환상을 엄청 자극할 수 있으므로, 떨어뜨려놔주시기 바랍니다. - 웬만한 일에.. 201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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